'Recommended by Lonely Planet'이라는 간판이 서양 여행자들이 숙소나 식당을 선택하는데 결정적 작용을 한다면,

'인도 100배 강추!'라는 문장은 한국인 여행자들의 선택을 좌우합니다.

엘피 번역판이 나와있는 현실이지만, 어쨋건 현재까지 인도 100배 즐기기는 한국인에 한해서는 시장 점유율 70% 정도를 달리고 있으니까요.

때문에 인도에서는 인도 100배의 추천 여부를 가지고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아그라.

100배에서 추천한 티베탄 키친 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초판부터 추천에서 짤리지 않는 곳입니다만, 이 집이 맛있어서 추천한건 아닙니다. 책 보시면 알겠지만 '티베트 음식을 한번도 안 먹어 봤음이 분명한' 주방장이 요리한다고 비꼬아 놓은데거든요.

아그라 가보신분 알겠지만 이 동네 진짜 맛있는 음식 없습니다.
뭐 맛없지만 이런 류의 음식이 땡기면(물론 맛은 없겠으나, 맛없는 카레 먹을래? 맛없는 모모 먹을래의 차이죠.) 먹으라는 겁니다. --;





문제는 이 집이 2005년 초에 망했습니다.
문제는 저는 2004년 12월에 현 05-06의 개정을 끝낸 관계로 이 집이 망한지를 알리도 없고, 그냥 책은 팔려나갔죠. --;(이거 어쩔수 없는거 아시죠?)

여행자들은 100배를 들고, 일부는 맛없는 모모를 먹을려고, 일부는 제 비꼼을 이해못한채로 티베탄 치킨을 찾았습니다.

이미 망한 집이지만 한국인이 찾는다는 걸 안 인도인. 가만있을리가 없습니다.

한 집이 티베탄 키친이라는 이름을 달자, 한국인들은 그집이 그집인줄 알고 갔고, 그 집이 장사가 되자, 타즈간즈의 모든 식당은 티베탄 치킨이라는 이름을 달았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아그라 가면, 타즈간즈의 꽤나 많은 식당들이 죄다 티베탄 키친입니다.

무슬림이 하는 집도, 힌두가 하는 집도, 얼굴은 꺼멓지만, 무조건 티베탄 키친이라고 우기는 거죠.


이번 개정 여행시, 아그라 가서 저도 무척 황당했다는......

작가에게 자기책이 인용되는건 좋은 일임은 분명하지만, 이건 좀 아니더라구요.


젠장 맛있어 보이면 말도 안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환타fan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