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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이나 북해공원을 다니다보면 어마어마한 궁전과 황실정원의 규모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엄청난 공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황제들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모락모락 피어나게 되죠. 
어차피 궁전을 둘러보며 황제의 거처는 보았으니, 이제 황제의 식탁을 한번 방문해 볼까요? 바로 궁중요리 전문 레스토랑을 찾아가 보자는 겁니다. 자, 이쪽으로 오세요.


궁중요리의 특징
베이징은 오랜 기간 중국의 수도였습니다. 특히 1271년 원나라의 베이징 천도 이후, 명․청․중화인민공화국까지 약 750년간 베이징의 위치는 확고부동했죠. 황제들은 내내 베이징에서 살았고, 황제의 미각을 위해 중국 전역의 요리기법들이 베이징으로 몰렸습니다.
초기 궁중요리의 스타일은 산둥요리에 가까웠습니다. 산둥은 북방에서 가장 물자가 풍부한 데다, 70여대를 이어온 공자가문의 비전요리들도 전수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둥요리를 근간으로 한, 궁중요리는 청나라로 접어들며 일대 혁신을 맞이합니다. 청나라 시절 중국은 사상 최대의 판도를 자랑했고, 결과적으로 새로 점령한 지역의 요리기법까지 중국요리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궁중요리와 동의어로 쓰이는 만한전석滿漢全席은 바로 만주족+한족요리를 포함한 모든 요리의 집대성이라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제대로 된 만한전석을 즐기려면 3박 4일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이 기간동안 나오는 요리만 해도 무려 108가지라네요. 지금도 일부 부자들의 호사를 위한 특별 메뉴로 존재하긴 하는데요. 8인 기준 10,000元(약 1,500만원)가량이 든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서 다루는 궁중요리는 가장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요리만으로 채워진 코스요리.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궁중요리를 즐겨보자. 
현재 베이징에서 궁중요리를 취급하는 레스토랑은 약 10여곳에 이릅니다. 다들 나름대로 우리 집이야말로 진정한 원조라고 주장하기에 여념이 없죠. 대내외적으로 가장 유명한 궁중요리 레스토랑은 북해공원안에 있는 방선반장 防船飯莊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중국 최초의 궁중요리 레스토랑이기도 한데요. 전통에 입각한 요리를 선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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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강자가 있다면 떠오르는 신예가 있기 마련. 최근 들어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궁중요리 레스토랑이라면 아마도 화순부 和順府를 꼽을 수 있을 듯합니다. 산둥 제일의 명가인 공자가문의 후예가 운영하는 집으로, 래시피가 소실된 요리들을 재현하는데 있어 탁월하다는 평입니다. 
두 집 모두 최소 2인 이상이면 세트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최소 200元가량으로 비싼 편이지만, 한번쯤 누려볼 호사로는 지나치지 않을 수준입니다. 이런 레스토랑들은 내부 인테리어부터 번쩍번쩍 황제의 기분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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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궁중 요리들

카이위랭판 開胃冷盤
개위 開胃, 위를 연다는 뜻, 즉 에티파이저를 뜻한다.  콩고기 조림, 얇게 저민 계란말이, 운남 햄, 차갑게 만든 오향 고기 편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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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떠우황윈떠우쥐안 豌豆黃蕓豆卷
콩고물과 밤고물을 판에 넣고 찍어낸 황실의 간식. 한국의 떡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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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먼쥔비안 罐焖礻+君边
거북이 스프. 젤리와 같은 살의 질감이 독특한 맛을 낸다. 국물 자체는 그냥 중국집에서 파는 울면 국물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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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샤오바오폔 紅燒鮑片
데친 브로콜리와 얇게 저민 전복살이 나오는 요리. 달콤한 홍샤오 소스를 뿌려먹는다. 홍샤오 소스의 맛은 한국의 간장 소스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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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다샤 琵琶大蝦
대하 튀김. 요리의 모양이 중국의 현악기인 비파 琵琶와 닮았다. 비파의 현은 채썬 피망과 당근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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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쟈오퉈펑러우 黑椒駝峰肉
낙타 혹 후추 볶음. 궁중요리 레스토랑이 아니면 먹기 힘든 요리다. 소의 위나, 곱창 같은 쫄깃함이 맛의 포인트. 예민한 사람이라면 약간의 고기냄새가 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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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샤오하이샨 蔥燒海蔘
우리나라 중국집 최고급 요리중 하나인 해삼탕이다. 큼지막한 대오삼 大烏蔘을 쓰기 때문에 퀄리티 하나는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신선한 건해삼 특유의 탱탱함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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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궈지딩 腰果鷄丁
건과류의 최고봉인 캐쉬넛 닭고기 볶음. 무난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닭고기와 어우러진 캐쉬넛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감상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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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꾸이위 菊花桂魚
쏘가리의 살을 꽃모양으로 늘어트려 튀긴 후, 탕수육 소스를 부어먹는 요리. 탕수육 소스가 들어가는 요리 중 가장 고급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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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슈허차오 時蔬合炒
계절 야채 볶음. 버섯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개중에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종류들도 있다. 살짝 볶아낸 불의 기술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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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웨이샤오빙 肉未燒餠
서태후가 즐겨 먹었다는 요리로, 납작한 빵을 찢은 후, 그 안에 다진 고기를 끼워 먹는다. 햄버거와 약간 비슷한 형태인데, 실제로 뭐든 자기네가 원조라고 우기는 일부 중국인들에 의해 햄버거의 원조라고 주장되고 있다.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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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팅덴씬 宮廷點心
궁중식 디저트, 한국의 한과와 비슷한 간식들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달착지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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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진궈판 什锦果盤
모듬과일, 한국에서 보기 힘든 열대 과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과일보다 달지 않은 중국과일임을 감안한다면 맛은 훌륭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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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환타fan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