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사진이란것을 찍는 것에 대해 참 피곤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다.
여행을 하면서도 그 흔한 자동카메라 하나 들고다녀본 적이 없다.
그냥 귀찮았다.
자연스레 흐르고 싶었고,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고 싶었다.

하지만 가이드북 작가질을 하면서
살살 욕심이 나더라
처음으로 만든 인도 100배의 경우, 초기 출판사에서 글은 꽝인데 사진이 좋아서 책을 내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상대적으로 괜찮았던 인도쪽 사진에 비해 중국 100배 사진은 영 꽝이었다.
그놈의 나라는 징그럽게 날이 흐리다.
날고 기는 재주가 있어도 이건 참 어렵다는.....

이후 작업부터는 DSLR이라는 것을 사며 사진에 근 수백을 투자하는 단계에 이른다.
엄청난 비용투자덕에 부담감 때문에 사진을 많이 찍게 되더라
사실 사진이란거 배운적도 없고 많이 찍다보니 조금씩 느는거라....--;;

그럼에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
주변의 여행작가들이 사진전 하는거 보면서 아 또 그게 부러워지데 --;
하지만 그냥 풍경이나 찍은 사진들은 심심하다.(뭐 별로 좋은 사진도 없지만.)
여행다니면서 사진에 대한 거부감없는 어린얘들한테 카메라 들이대고 뭐 순박한 눈망울이 어쩌고 하는 사진은 체질적으로 좀 역겨워 하는 편이라 그런 사진도 없고 --;

이번 촛불집회를 맞이하면서 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유는 딱 하나다.
경찰이 폭력을 행사할때, 카메라는 무기가 된다.
연행당하는 사람이 있을때 늘 카메라를 들고 그 앞으로 달려간다.
개인 장비인 관계로 깨먹으면 순전히 내 손해지만,
그래, 기분은 종군기자다.

똠방님과 알게 되면서 그 양반이 하는 다큐작업이나 시사주간지 메인 자리가 좀 부럽기도 하고
나 또한 그런걸해보고 싶었는데, 난 너무 가이드북으로 많이 와버렸다. ㅋㅋㅋ
알아보니 월급도 쪼금 주더라 --;

여튼, 각설하고,
순전히 시민들을 구하고 싶어서 찍은 사진들이.......
계속 어딘가 쓰이고 있다.


이 사진은 한겨레 신문과 경향신문 1면에 실린 마이클럽 광고에.


이 사진은 아고라에서 만드는 포스터에 쓰인다.


현재로선 꽤나 이슈가 되는 사진중 하나인지
보고 울었다는 사람
퓰리처 상감이라고 치켜주는 사람도 있다.
사실 나도 사진속 주인공의 편안한 얼굴,
자기를 걱정하는 남을 더 걱정하는 저 표정을 담으며,
울컥했다.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다.

그런데 좋아할수 없는 작금의 현실이 너무 아프다.

동네 방네 떠들고 다니며 자랑할만하지만(유치해서 자랑질도 좋아하는 나는)

아....정말 씨바스럽다.

오늘 물대포 지대 맞았는지, 목과 허리가 삐거덕거리고
소화기가루와 물대포 맞은 카메라는 2시간 동안 인사불성에 빠져서 날 쫄게했다.


그래도 나간다.
역사의 쾌거가 되건, 아니면 처참한 실패가 되던.
나는 세상을 기록하는 작가다.
기록은 작가의 의무다
그것이 여행지건, 아니면 내 조국의 현실이건.........



사진가로서 한발 다가선것 같은 하루,
많은 것을 배우다.
-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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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환타fan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