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저녁면회)

내일쯤 호흡기 떼고 말할 수 있는 것 재컨펌받았습니다.

무엇보다 기쁜 소식은 잘하면 월요일쯤 일반 병실로 승급(?)할 수 있다는 군요.
면역억제제 투여 때문에 일반 병실도 1인실이어야 하고, 무균조치때문에 보호자 1인 밖에 못들어가지만, 어쨋건 그래도 일반아닙니까~ 일반~!!

원래 마녀네 친정엄니가 병실로 들어가려 하였으나,
과도 흥분증에 시달리시는 관계로
의사선생님께서 제가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자기 나름 운동한다고 누워서라도 팔을 좌우로 폈다 구부렸다 하고 있더군요.
말 못하는 얘랑 20분씩 총 40분을 떠들어서 레파토리 부족에 시달리던 차,
마침 여동생이 와서 의사선상님 몰래 자리 바꿈 했습니다.

사람이 많이 그리웠는지, 고마움의 표현인지, 접촉 무지 시러라 하시는 마녀님께서
여동생을 잡을려고 하고, 잡아보고 싶어 하더군요.
(처음에 저한테도 그랬습니다.)

오히려 여동생이 깜짝 놀랄 정도로요.

계속 7과 8자를 손가락으로 표현하는데 뭔지 모르겠습니다. --;

내일, 호흡기라도 떼면 좀 살만 하겠죠.


마녀 친구들이 컴좀 하면, 자기들 목소리 녹음해서 엠피로 만든다음

아이팟 터치에 옮겨가 소리를 들려주고 싶으나, 컴맹들이 많은 관계로(두명은 전산과 출신인데...)

포기했습니다. 이 글을 본 마녀친구들은 능력껏 엠피3로 자기 목소리 작업해서 trimutri100@mac.com으로 보내주길 바랍니다.

왜냐면, 내일 오후 12:00에 할말이 없다능.....--;;;;

이상입니다.
 
환타 _()_


(4월 23일 점심 면회)

어제는 눈에 글리세린 같은 걸 발라놨었는데, 오늘은 그것도 닦아 냈더군요.

어제가 약간 얼떨떨한 얼굴이었다면, 오늘은 모든 것이 대략 명쾌한 얼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녁면회때는 저 들어오지 말고 친정 엄마 들어오게 하라는군요.

(지금 그냥 집에 갈까 생각중 --;;)

 

아픈데 없고 괜찮냐니,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는데,

F-14톰캣 조종사보다 멋져보였습니다.

 

하찌 사진을 아이팟 터치에 넣어서 보여주고,

하찌의 현재 상태(아주 민감해져서 손만 대면 갸르릉 거린다는...)를 이야기 해줬습니다.

제가 말이 정말 많은 편이지만, 대답없이 눈만 깜빡이는 얘를 데리고 20분 연짱을 두번째 하니

레파토리가 부족하더군요.

(환자 데리고 한미 에프티에이가 통과될거 같다고 거품 물수는 없으니까요.)

 

내일쯤 인공 호흡기를 뗀다니(폐는 아주 차도가 많답니다.) 대화를 할 수 있겠죠.

신장 투석기도 내일 - 모레 사이에 뗀답니다.

그 엄청나게 많이 달라붙어 있던 기계들이, 그것도 아주 눈에 띄는 것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네요.

하나도 섭섭하지 않습니다.

 

패혈증에 대해서는 의사분도, 간호사분도 확답은 주시질 않는군요.

그만큼 변수가 많을수 있다는 뜻이겠죠.

 

열이 내린게 패혈증에 대한 호전이 아니냐고 물으니,

그럴수도 신장 투석기 때문일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항생제 반응이 원채 좋아서, 의사분들은 호전으로 보고는 있답니다.

물론 정확한 것은 신장 투석기 떼봐야 안다는 군요.

 

이상으로 4월 23일 점심 면회 결과를 말씀드립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작게는 앞으로 살아갈 길에 대해서, 크게는 사회학적 대중의 의미까지 많은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계기와 화두를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관심가져주시고, 애써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직 패혈증이라는 무서운 놈이 있으니, 가끔 생각날때, 마녀님의 쾌유를 빌어주세요.

 

 

병원에서 환타였습니다.

 

 

(4월 22일 저녁 면회)

어제 마녀가 나와서 투덜투덜 대는 꿈을 꿨는데,
꿈이 맞았네요.

 

낮에 수치들이 극적으로 정상치를 가르키더니,
저녁면회 1시간 전쯤에 깨어났습니다.

 

아직 인공 호흡기를 달고 있어서 말은 못합니다만,

 

긍정, 깜빡 한번
부정, 깜빡 두번 정도로 의사표현이 가능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난건지 궁금하다고 하길래,

몇일만에 깨어났고, 이식 수술, 혹은 몸에 칼대느니 죽겠다는 너의 의사와 상관없이
너무 급해서 수술을 했다고 하고,
괜찮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구요.

당연히 고양이 하찌이야기도 해줬습니다.

내일 동영상 찍어서 아이팟 터치에 넣어서 보여주기로.......

 

아직은 무균실에 한명밖에 못들어가구요.

 

내일 낮 면회때 엄마 들여보낼까 내가 들어올까 했더니 저 들어 오랍니다.

 

내일 저녁 면회때 여동생 들여보낼까 내가 들어올까 했더니 저 들어 오랍니다.

 

 

음...부동의 서열 1위란...--;;;;
반성합니다...털썩.


에이형 간염과 비슷한 증상이 있는 마녀의 친구는,
피검사 했구요.
우선 해열제 주사를 맞았답니다.
검사 결과는 내일쯤 나옵니다.

 

 

다시 한고비 넘긴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환타 배상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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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낮 면회)

심박은 정상치 75-80선입니다.
입원이후 정상 심박치 처음 봅니다.

주렁주렁하던 기계도 두개정도 떨어진 듯 한쪽 구석이 비어있습니다.

이제 안심단계라 그런지, 간호사님이 안계셔서 물어보는 것은 하나도 못했습니다.

담당의 선생님도 어제 두번이나 이야기를 들은 관계로 오늘은 눈치보여서 면담 신청도 못하겠고,

저녁때 좀 적극적으로 대쉬해서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습만으로는 왼손을 배에 올려놓은채, 편히 자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응급실에서 두세시간 간호를 했던 친구 한명이, 감염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전화상 들은 증상은 의심해볼만한 징후가 충분합니다.

그 친구는, 마감 와중에도 병원에서 날새고, 집에가서 마감치고 거의 잠도 못자고 격무에 시달리던 분이거든요.

아직 마감칠게 남아서 회사에 남아있겠다고 해서,

다른 친구에게 연락해 무조건 병원으로 끌고 가라고 신신당부 해놨습니다.

아.....이제 진짜 괴담이군요. 괴담........
(잠복기가 2-4주인것으로 알려져 있는 병이라, 에이형 간염이 아닐수도, 혹은 다른데서 옮아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좀 무리하고 피곤하면 거의 모두 에이형 간염같다는......작년 전체 발생자대비, 올 1-4월 발생자가 4.6배나
증가했다는데, 이쯤되면 사스 수준으로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녹색칠한 삽좀 놓고 말입니다. 정말 환자 가족으로서도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4월 21일 저녁 면회)

 

많은 부분에서 변화는 없습니다.

 

점점 이게 진정 장기전이구나라는 느낌입니다.

 

일회 일비 하지 말자고 두뇌는 말하고, 가슴은 역시나 그렇듯, 따로 놉니다.

 

눈을 반창고로 붙여놔서 조금 더 중환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이제 이 쪽 시스템좀 안다고, 눈을 반쯤 뜨고 있어 안구가 건조해질까봐라고 지례짐작하고 컨펌을 받습니다.

 

심박은 110정도였는데, 이 정도만 해도 그냥 편안하게 자는 모습입니다.

 

기계는 여전히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갑자기 간호사님이 나오시더니,

 

인터넷에 글 올리셨냐면서, 이 병원의 간호사 한분이 주셨다며 헌혈증 세장을 줍니다.

 

거 참......세상이란..... T_T

 

멍하니 서서 만트라 외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굿 뉴스 하나를 주십니다.

 

모레쯤이면 간수치는 완전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그리고 어제 새로 발견된 패혈증 균도, 가래를 통해 나오는 걸로 보아 차도는 있어보인다구요.

 

인간의 가슴은 어찌나 단순한지, 오전, 오후 내내 안좋았던 마음이 사라져버립니다.

 

 

같은 가이드북 쓰는 동료들,

밥을  바리바리 싸온 유럽 저자 두분, 터키 저자(라가 카페 사장님)가 와서 놀아주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세상에서 노시는 사무엘 님도 옆에서 방글라데시 무용담을 풀어놓으십니다.

 

마침 가족들이 아무도 없는 날이라......

더 많이 고맙습니다.

 

환타 _()_

 

뱀꼬리:역시 문제는 패혈증입니다.
           얘만 잡으면 거의 클리어 상태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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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만 네단계의 상태 악화 브리핑을 받았습니다.

폐수종이 왔고, 감염으로 인한 폐고름, 혈액감염상황(폐혈증이랍니다.)도 왔습니다.
폐에서 뺀거라고 주사기의 물을 보여주는데 노란색입니다.
혈액응고가 안되서 밤 10시 현재 마지막 면회자(친동생)의 의하면
호흡때문에 관을 삽입하면서, 구강내 상처가 좀 생겼는데, 그게 지혈이 안되서(정상인은 1.2의 수치가나와야 하는데
4.대까지 갔답니다.) 숨을 쉴때마다 피가 튀고, 입으로 약간씩 피가 계속 센답니다.

낮에 담당의로부터 악화가 너무 빨라서, 생체간이식도 긴급하게 해야 할지 모르니,
간이식이 가능한 가족을 급히 찾아달란 연락을 받고,(저는 간염앓고 나은지 얼마 안되서, 이미 탈락입니다.)
급히 친지분중 한분의 동의를 받고
약 30분쯤 희망을 가져보다
바로 폐수종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생체 간이식은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하늘이 무너지더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황청심환 먹어봤습니다.)

휴....어제도 하루가 정말 길어서
탄식하며 무슨 하루가 이리도 기냐고 했는데, 오늘도 정말 기네요.
결국 체력저하가 너무 심해서 몸이 밀리고 있고, 뇌사자에 의한 간이식이 유일한 희망이 되었습니다.
(친구들 모이면 그래도 웃으면서, 걔가 성질이 무척 급해서 급히 앓는다고는 합니다만......)

기적이란 말이 있는건 이럴때를 워한거라 위안합니다.

아시는 분 아시지만, 마녀는 성질이 불같고, 전투능력(전투력)이 쌈닭인 환타를 능가합니다.
마녀가 혼수중에서도 전투력과 전투의지만 불태운다면, 회복도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마녀보다 전투력 약한 환타도 4일만에 퇴원한 병이거든요.

에너지를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뱀꼬리:
지금 글을 쓰는 이유는 이거라도 안하면 미칠거 같아서입니다.
중환자실 의자에서 새우잠을 자는데....
낮에는 면회자가 붐비고, 웃으며 농담도 하지만,
이 시간에는 혼자거든요.
이 시간이 너무 힘드네요.

만트라 암송하고 능엄경 정도 읽는다지만......넋이 나가있으니 뭘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1시 30분쯤 친구에게 무섭다고 오라고 했다, 10분만에 오지 말라고 했다, 살짝 제정신이 아닙니다.
가슴에 생물학적 구멍이 조금이라도 뚫렸다면, 이미 심장은 기어나와 바닥에서 헐떡대고 있었을거 같습니다.
이런 글이 보기 싫은 분께는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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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녀님 증세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다이어트로 인한 체력저하입니다.

저한테 옮은 에이형 간염이라고는 하지만, 에이형 간염이 밥 같이 먹고 찌개 떠먹는다고 옮는 병은 아닙니다.
거의 2%미만의 확율을, 체력저하가 뚫고,
또 2%미만이라는 에이형 간염의 전격성간연 진화,
그리고 드물다는 간성혼수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에이형간염의 경우 1달간의 잠복기(못느낄 뿐이니 이미 간을 파괴한답니다.) 이후 발병을 하는데,
마녀님은 그 상황에서도 다이어트 중이었습니다.

집에서 제가 요리를 하는데요.
저는 제가 해준 밥을 두그릇씩 먹는 모습의 마녀가 제일 좋습니다.(진짜로 제가 해준 밥 잘먹어서 데리고 산다는 말까지 하고 다닐 정도로.)
낼모레 나이 마흔이면 통통해도 되는데,
자꾸 살쪘어요, 책과 사진이 달라고, 구라빨이에요...
부터 집안 식구들의 살빼라는 요구까지....
정말 그게 좀 상처가 되네요.

여튼 제가 글을 쓰는 결론은
현재 에이형 간염은 한국에서도 유행중이고,
우리같은 인도여행자는,
인도인이 운영하는 한국 식당의 김치, 삼겹살에 제공되는 상추, 어설픈 인도식 샐러드
등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여행여행 전후의 다이어트(여행후 살이 좀 쪘어도 한달쯤은 입이 시키는대로 드세요.어차피 에이형 간염은 한달안에 발병합니다.)
는 주의하도록 하세요.

원채 황소고집이라 말이지 못할거라 판단하고, 다이어트를 자제시키지 못한 자괴감이 상당합니다.


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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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입니다.

여러분들의 기원에도 불구하고, 임상적 상태는 처음 글을 올릴때보다 더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간성 혼수'를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이 증상은 대략 4단계까지 진행이 됩니다.
문제는 간성혼수라는 말을 듣고 매일 한단계씩 올라갈 정도로 진행이 빠르다는 거죠.
어제 3단계라는 말을 들었고, 오늘의 경우는 이상 흥분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서(물론 쇠약한 환자도
기운이 빠지겠죠.) 진정제를 투여한 가수면 상태라, 더 이상의 진행 상태는 모릅니다만, 수치상 4단계로 봐야 한다고
주치의께서 말하시는군요.

임상적인 모든 부분이 어제보다 더 나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생명유지를 위해 간투석(책의 1쇄 판권이 한번에 들 정도로 고가인데, 이틀에 한번씩 해야 하는..)
을 지금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간 이식'인데요.
뭐 2주안에 간이 나와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2주 이상 경과하면 좀....) 수술 자체가 10시간이나 걸리는 대형 수술이라
다량의 혈액이 필요합니다.
(현재도 간의 문제로 인해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수혈을 하고 있습니다.)

해서 송구하게도 환타지 식구들에게 헌혈카드를 좀 받을 수 있을까 해서 글을 올립니다.

혹시나 헌혈증 여유분이 있으시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3동 백설마을 현대 코오롱 아파트 596동 604호, 김은아 앞으로 보내주십시오.
제가 병원에서 사는 관계로 저희집을 통해서는 받을수가 없어서,
부득이 하게 처제네 주소를 이용하겠습니댜.

이런 협박이 말도 안되겠지만,
이 상태 지속되면 그러지 않아도 부실한 가이드북 개정이 무한정 늘어날수도......
(새로 조사하러 갈 수도 없는데 --;;;)

부탁드립니다.


고려대 구로 병원에서 환타 배상 _()_

뱀꼬리:구질구질한 이야기지만, 저는 생명유지 장치 자체를 거부하는 소신을 가지고 있지만,
수요일날 발열이 시작되서 일주일만에 이 지경까지 오는데, 사실 전혀 마음의 준비도 안되어 있고
그저 패닉 상태입니다. 거의 집한채 수준의 치료비가 나올것 같지만, 이대로 맥없이 보낼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만난지 10년째로 나름 애니버서리라 가을에 하다못해 태국이라도 여행가려 했는데(책쓰고 나서
개인여행으로는 처음입니다.) 이런 일이 생겨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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