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욕창이 발견되어, 살짝 몸을 뒤집었는데, 호흡이 너무 가빠져서 다시 정상적으로 누워있습니다.애초에 발견됬던 패혈증 바이러스와 다른 녀석이 가래에서 나와서 어제부터 항생제를 바꿨다고 합니다. 면회시점이 욕창때문에 자리를 바꿨다 제대로 눕힌지 얼마 되니 않는 시점이라 심박수는 120대(산소호흡기 착용)입니다.
정신이 나는 것 같긴 한데, 깨어서 현재의 상황을 본인이 인지해봐야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 계속 재우고 있습니다.
얼굴이 보이는 쪽 창가에서 살짝 눈이 마주쳤습니다.
거의 눈빛이 없는 상태에서 제 쪽을 바라보며 눈빛이 모이는게 보였서, 손짓을 막했지만, 다시 잠에 빠지면서 눈빛이 사라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교회에 다니시는 어머니께서, 제가 마녀님에 대한 기도 거부를 안한것을 교회 다니겠다는 걸로 오인하셨는지 심방팀을 데리고 온다는둥(일반 병실가도 보호자 1인만 입실이 가능합니다.) 어찌 정신을 못차리냐는둥 속을 뒤집어 놓은데다,
장모님까지 마녀가 집에 있을때는 한번도 아프지 않았다는 말로 저를 거의 폭발 직전 상황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마녀는 제가 종이인간이라 부를 정도로, 한달에 두번씩 미열이 납니다. 면역계 자가질환이 이전에 있었는데, 건강하다 믿었다면 그건 그 분들이 자기 자식에 대해서 지나치게 둔감하거나 지나치게 무지하다는 뜻이지 결코 아무데나 화살날릴일은 아니리라 봅니다. 저희 부모님도 그렇지만, 어려워서 배우지 못한 시절의 삶때문에 모든 것에 무지하다는 것은 정말 저 같이 모든 것을 다 알아야 속이 풀리는 스타일의 인간에게는 답답하기만한 노릇입니다. )
그나마 여유가 생겼다고 분노라는 감정이 자라는게 신기도 하고, 마음을 더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패혈증이라는 적이 도사리고 있는 순간, 이제 파도하나 넘었을 뿐이죠.
정신 차려야겠습니다.
환타 _()_
(4월 20일 마감상황) 산소 호흡기를 다시 붙였습니다. 호흡 자체는 가능해서 떼본 거였는데, 오늘 오후 혈액 검사시 혈액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너무 높게 나와 여기저기 체크해본결과 폐운동을 힘껏 못한다는 결론을 냈답니다. 즉 내뱉는 숨이 너무 약해서,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갔고, 때문에 헐떡인다는 거죠.
소화기 내과 의사분과 함께 토론한 결과(큰병원이기 때문에 협진이 가능하다는 점은 정말 장점인듯 합니다.) 우선 인공 호흡기를 다시 붙이고, 이틀 정도 잠을 재우는게 체력적으로나 여러모로 나을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답니다.
약간의 폐렴증상도 보인다고 하는데, 포도상구균같지만 정확한 것은 검사를 해봐야 안다고 합니다. 깨어나는건 앞으로 2~3일 정도 좀 여유있게 생각하라 하시네요.
어제 꿈틀 사건으로 기대만발이었던 가족들은 다시 가라앉았습니다.
인공 호흡기 붙인후로 심박은 75~85회 정도로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약간의 열은 계속 이어진다고 합니다.
결코 긍정적인 말을 안하는 교수님께서 '기대해보라'는 긍정적인 코멘트를 했다는 점이 위안이 됩니다.
작년, 소화기 가루 쿨쿨 맞으며 거리에서 만났던 시민기자단 여러분들이 헌혈번개를 하셨고,
그 헌혈증을 오늘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동전 피씨 쓴다고, 와이브로 모뎀까지 덤으로 날라왔더군요.
시민기자단의 대부이신 팬더곰님은 별도로 헌혈증을 모아 병원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한혈증을 받고 보니, 사실 그게 '피'더군요.
급한김에 헌혈증좀 도와달라고 부탁한 글이
지금 생각해보니 피달라는 말이었습니다.
내가 보통 어려운 부탁을 한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저녁 내내 했습니다.
무엇보다, 인도등 아시아 국가를 다닌다는 핑게로 군대시절 제외하고 헌혈한번 해본적 없는 내가
동지들(친구들)의 피를 이리 쉽게 받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야 정신이 드나 봅니다...
까칠 대마왕 마녀는 깨어나서 이 상황을 어찌 생각할까 걱정도 되고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어쨋건 와이브로 때문에 글을 올리는 텀은 점점 짧아질것 같습니다.
사실, 맨처음 글을 올릴때 이렇게 하루 두번 정기적으로 글을 올리게 되리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글로 정리한다는게 알려지면서, 여러분들 외에
저희집과 마녀네집 친척들, 학교 친구들도 이 글을 통해 마녀의 상태를 파악하곤 합니다.
중환자실 가고, 고대 병원으로 오는 이틀간 정신도 없었지만, 용태를 묻기위해 걸려오는 전화를 일일히 답하는게
정말 힘들었거든요.
어쨋건 조금은 여유있어진 하루가 또 갔군요.
내일은 조금 나은 소식을 들을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_()_
(4월 20일 정오면회, 집도의 브리핑)
정오면회가 방금 끝났습니다.
아직 깨어나진 않고 있구요. 집도의께서 말씀하시기는 여유있게 2~3일 더라고 말씀하시네요.
자가호흡에 의한 심박은 어제 110거의 고정에서 97-110정도로 좀 안정화 되는 느낌입니다만, 아직 숨쉬는게 힘든듯 헐떡거리고 있습니다.
혈압등등 문제 없구요.
패혈증에 대해서 약간 긍정적인 부분은, 항생제 반응성이 좋답니다.(참고로 마녀는 약 거의 안먹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니 내성이 거의 없는 거지요. 반면에 저는 하루 8알 정도의 건강 보조제를 달고 삽니다. 혼자 먹은게 아니라 아무리 먹으래도 안먹어요.) 오래 앓다 온분들은 항생제 내성이 생겨서 치료가 힘든데, 그나마 다행이라네요.(개인적으로 면역억제제로 인한 마이너스를 상쇄하길 바랍니다.)
폐수종역시 점차 나아지고 있구요. (집도의 분은 당연한거라 하시네요.)
우선 여기까지 입니다.
깨어나기 전까지 하루 이틀 동안은, 저녁 면회 끝나고 집으로 가서 잘 수 있을듯 합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관계로 새벽 고양이 밥주러 왕복 3시간 거리를 달려서 집에 갔다, 엉덩이 30분 붙이고 나오는 (고양이 엉덩이 두드려 주느라 정신없는....) 생활이 몇일동안이나마 끝날거 같아서....좋습니다.
--------------------------------------------------- (마녀님 상태 4월 19일 저녁까지)
수술실에서 나왔습니다에서 언급했듯, 기증자분의 간이 크기는 컸답니다. 간 크기 때문에 수술이 실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뻔 했다는 후일담을 전해들었습니다.
우선, 토요일 오전까지 집도된 수술로 인해, 의사분들이 모두 혼수상태라...의사님의 브리핑은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월요일 오전에 브리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실 브리핑전에 글을 올리려고 안했는데,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여러루트를 통해 짤막하게 주워들은 사실을 열거하겠습니다.
수술직전, 그리고 당일 100% 산소 호흡기에 의존했던 마녀님은 현재, 산소 호흡기를 떼고 자가 호흡을 하십니다. 18일 오후에 약 20%만 자기 호흡이고 나머지는 산소 호흡기에 의존했던 것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진 상황이겠죠. 아직은 자가호흡이 힘에 부치는지, 심박은 110-120사이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수술 전날, 아무리 혈압 상승제를 투여해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혈압도 현재는 정상입니다.
폐수종은 17일 까지만 해도 시간당 100cc의 물이 나왔으나 18일 오후 현재 매 8시간이 되야 100cc가량의 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가장 우려하고 있는 증상인 패혈증은 별도로 들은 내용이 없습니다. 제가 면회때 상주 간호사님에게 물었는데, 좀 주는것 같다 정도의 코멘트만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19일 오후 면회에서도 별 반응이 없었는데, 저녁 면회때는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의식중이나마 팔도 들고, 약간씩 꿈틀꿈틀 합니다. 그때마다 간호사님이 '김영남님!'하면서 부르지만 거기에 반응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예후라고 생각합니다.
얼굴에 게기름이 끼었는데, 그간 그리 창백하다 게기름이 끼니 그또한 무척 반갑더군요.
우선 알고 있는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마녀님이 간염에 걸리게 되기 까지는, 정말 어찌그리 재수가 없었을까 싶은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마녀님은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지병이 원래 있습니다. 2001년 8월 데라둔에서 급성 대장염으로 입원했던 적이 있는데요.(인도 100배 초판 작업중) 이후로 가끔 혈변을 보곤 했습니다. 이 상황을 좀 미련스레 방치하다, 2007년 초 병원에 가게 되었고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약만 잘 먹으면 컨트롤이 가능하긴 하지만, 죽을때까지 약을 먹어야 하는 나름의 불치병이기도 한데요.
이 대장염약에 면역 억제제가 투여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발병하고 나서 먹던 약을 모두 인터넷 검색해보니 뜨더군요...) 즉 마녀님은 1년 6개월동안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문제는 소량이라 그랬는지 그런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어떤 어나운스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여간, 면역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2008년 10월부터 홍콩-인도 인스펙션을 합니다. 2008년 12월 상당히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상태에서 귀국한 마녀님은, 이후 부실한 식사를 합니다.
저희집은 제가 요리를 하는 상황인데다, 먹어라 먹어라 안하면 밥을 안먹는 특성등등으로 인해 (저도 혼자 있으면 밥 잘 안차려 먹습니다.) 살이 빠지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을 느낍니다.
문제는 살. 살이 좀 빠지자, 이쁘다, 나아졌다라는 말이 쇄도하고, 마녀님은 본격적인 감량을 기획합니다. 두번의 덴마크 다이어트가 끝날즈음.......
제가 귀국합니다. 지속적인 면역억제제 투여, 인도에서의 인스펙션(여행이 아닌 가이드북 조사로서의 인도는 정말 엄청난 체력 소모를 필요로 합니다.) 이후, 제대로 먹지 못한데다, 근 두달간 이어진 다이어트.....
쇠약해질대로 쇠약한 상황에서, 제가 인도에서 간염을 퍼다 나르고, 사실 소숫점 이하의 가능성을 뚫고 감염이 됩니다.(이거 의학잡지에 실릴지도 모른답니다.) 그리고 쇠약해진 체력으로 인해, 결국 간염을 이기기 힘든 상황이 되는.....
패혈증또한, 대장성 궤양염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간이 급격히 나빠져 장기 출혈이 생기자, 장에 있던 아이들이 혈관을 타고 올라왔다는게 현재 의사분들의 추측이기도 합니다.(곧 검사결과가 나오겠지만.....)
어찌 재수가 없어도 이리 없을까 싶은 퍼즐이 연속으로 맞아가는데, 기가 막히더군요.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이럴때 있는 것인지, 벼락맞을 확율만큼 드물하는 2일만의 뇌사자 전간이식수술, 너무 쇠약해서 수술중 사건이 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하의 수술이 성공하고, 저만의 느낌인지는 모르나, 회복도, 그간의 몸상태를 고려한다면 빠른게 아닌가 싶습니다.
희망적인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문제는, 패혈증이긴 합니다만, 그 녀석이 잠잠하니, 그나마 회복이 되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해 봅니다.
가이드북 저자의 생명은 체험이라는데, 정말 이번 체험은 너무 끔찍하네요.
이 경험이 다시 향후 인도책에 반영이 되길 바랍니다. 물론 웃으면서요.
아직 끝이 아니니, 아직 긴장 풀지 말아주세요. 아직은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더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