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의 분수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도통 내 머리로는 이해불가한 광화문 광장이지만, 아이들에게 광화문 광장의 분수대는 즐거운 놀이 시설이다. 몸이 흠뻑 젖은 아이들의 까르르 숨 넘어가게 웃는 소리만 광장을 가득 채운다.
그 프레임만 놓고 본다면 광화문 광장은 참 행복하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가이드북 작가인 내 일이 떠올랐다.
어차피 스치듯 조사하고 빠지는 나의 일에서 광화문 광장은 어떤 의미일까?
만약 론리 플래닛의 서울편 저자가 저 광경을 본다면, 그는 십중팔구 호감어린 코멘트의 기사를 달거다. 한국에 살지 않고, 그간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그저 조형물 없고, 갈만한 곳없는 밋밋한 서울에 괜찮은 볼거리 하나 생겼다고 평가할지도.
아이들의 까르륵 웃는 모습의 사진을 담아. 표지로 쓸지도 모르고, 그 책을 들고 다니는 외국인들은 광화문 광장을 수많은 한국인들이 사랑하며 애용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웃음만 잡아낸 프레임은 완벽한 행복 그 자체다. (나도 어디선가 저런 프레임을 잡아내 책을 썼을것이다.)
모르니까, 전경들이 새까맣게 깔리기 전까지 광장을 거니는 2명씩 조를 짠, 꽤 여러명의 밝은 색 옷의 경찰들도.....무심히 볼테다.
이쯤 생각이 드니, 내가 지금까지 써 왔던 수많은 글들과 사진은 또 얼마나 그 나라의 현실을 호도했을까? 눈에 보이는 것만 이야기 했을까에 생각이 미친다.
처음 가이드북을 쓸때, 나의 지향점은 인문과 문화, 역사였다. 그리고 다섯권의 책을 내며, 특히 최근의 도시들에서는...... 인문과 문화는 어느새 뒤로 빠지고 트렌드가 전면에 서기 시작했다.
홍콩 프렌즈........ 국내의 홍콩 책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인문적 내용이 많다고 자부하지만, 어느샌가, 트렌드에 집착하며, 홍콩 프렌즈의 인문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트렌드중심, 인문 곁가지..... 그냥 나는 다른 저자들과 달리 인텔리젠트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양념이 되어버렸을 뿐이다.
광화문 광장에서 울려나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1인 시위마저 막아대는 야만. 저 두 지점속에서 가이드북 작가가 취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여행이, 가이드북이 현지인의 삶과 동 떨어진 호들갑과, 무작정의 찬사로 이루어질때 저자들이 그런 포지션을 취할때, 그 책을 보는 독자들에 의해 여행은 점점 더 가벼워진다. 그 나라의 문화적 이해가 배제된 소비만이 존재하게 되고, 철없는 자랑질이 여행의 대세를 이루게 된다.
가이드북 저자질에 꽤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편이긴 하지만. 광화문 광장을 보면서, 좀 더 읽어야 겠다는, 좀더 신중히 서술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난 사람찍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사람이 주제인 사진을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일이다보니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책들, 특히 중앙북스의 프렌즈 시리즈의 표지사진들이 그렇다. 랜덤의 100배 즐기기가 게티 이미지에서 구입한 비슷비슷한 톤의 석양 사진임에 비해. 중앙북스의 프렌즈 시리즈는 저자들이 직접 찍은 이미지를 선호한다.
100배가 사람이 없는, 석양 톤의 정적인 이미지를 추구한다면 프렌즈는 사람이 어우러진 현지 거리 풍경을 선호하는 편이다.
저자로서, 사진찍는 사람으로서 프렌즈의 스타일은 도전정신을 일깨우곤 한다. 문제는 인도의 인물 사진은 식상하고(카메라만 들이대면 환장하니까...) 중국쪽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좀 촌스러운 외모탓에 뭔가 밋밋하거나, 여행지로서의 환상부여에 마이너스의 측면이 많다.
베이징 프렌즈의 표지가 만리장성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천안문 광장의 인파들은 너무 촌스럽고, 건외 소호같은 곳들의 풍경은 너무 베이징 혹은 중국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이징 표지 사진에 798같은 배경에서 웨딩찍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해봐라...
홍콩 프렌즈 1판의 표지사진은 사실 표지를 노리고 찍은 사진도 아니고, 고르다 보니 걸린 케이스다.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진인데, 막상 표지로 놓고보면 그리 나쁘지도 않은...... (사진 자체로 좋은 사진이라해도, 표지로 올려놓고 보면 느낌이 많이 다른 경우가 많다. 표지사진 찍고, 고르는 법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홍콩 개정작업(홍콩 프렌즈 2판)을 하면서 좀 개성있는 표지사진을 얻고 싶었다. 사람과 배경이 충만(?)한 그림을 얻을려면 아예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려야 한다. 그리고 장소선정에 들어간다. 선정된 지역은 침사추이에 있는 스타의 거리. 홍콩의 마천루가 배경이 되고, 인파들은 많고, 손도장을 찍으며 환히 웃는 이른바 행복한 여행자들도 있다. 렌즈를 바리바리 챙겨 나가긴 했는데, 각이 안나온다고 해야 하나? 게다가 보유하고 있는 EF-S 55-250렌즈는 에이에프도 그닥 빠른편이 아니라, 그나마 보이는 그림을 잡는데도 뭔가 반박자가 부족했다.
게다가 해가 뉘엿뉘엿지며 셔터 스피드 확보도 어려운 상태. 최신의 50D라지만, 노이즈는 그전의 20D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던 중이었다. 결국, 이 날 건진 그나마 마음에 드는 사진은.....바로 요거.
포함사항은,
-전망이 있는 수퍼리어 사이드 하버 뷰 룸
-아침 뷔페(금, 토에 한함)
-부설 레스토랑 15% 할인 쿠폰
등 입니다.
2명이 움직인다면 1박당 HK$500꼴이니 괜찮아 보입니다.
2.agnès b. DÉLICES(홍콩 프렌즈 Season 2 소개 예정)
에서 새로운 초콜릿 상품을 4월 3일 부로 발매합니다.
얼핏봐서는 육포같은 모습인데요.
실은 육포가 아니라 초콜릿 엔 칩입니다.
대부분의 초코 엔 칩이 Bar 형태를 띄는데, 아네스 베의 작품은 역시 뭔가 다르긴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