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피하기라고들 하죠?
델리 피하기의 가장 큰 원인중 하나는 입국시의 난맥상이 아닐까합니다.
공항 철도가 생기고 좀 나아지길 기대했지만,
식당 인도 방랑기에서 좀 앉아있다보면 여전히 빠하르간즈로 오는 과정에서
몇 천루피정도 우습게 털린 여행자들을 볼 수 있고.
이 분들은 델리라면 손사래부터 치면서 시작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델리.
무려 4천년(인도인 주장으로는 9천년)의 역사속에
일곱왕조의 수도였고,
3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보존되어있는
그 중 하납니다. 꾸뜹미나르. 델리와서 이거 안보면 후회하죠.
아시아 최고, 최대의 역사문화도시가 사기꾼과 부실한 여행인프라때문에
여행자들에게 버림 받는다는건, 여행을 업으로 하고, 글쓰기가 직업인 사람으로서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습니다.
이런 일을 해결해야 할 기관중 하나는 관광청입니다.
델리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특별시에 해당하기 때문에 별도의 관광청이 있습니다.
기존에도 시티투어는 진행했습니다만, 인도 시티투어라는게 다들 그렇듯 버스에
사람들 때려싣고 정해진 코스를 숨쉴틈없이 몰아치는 거였죠.
가끔 델리를 포함한 인도에서 벌이는 시티 투어를 볼때 느끼는 건, 안하기는
뭣하니 억지로 하는게 아닐까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성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성의마저 의심되던 이 문제를 시스템으로 극복했더군요.
델리 관광청에서 2010년말부터 시행하고 있는
호호 버스 Ho Ho Bus는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서울 시티 버스 투어와 비슷한
성격의 버스 투어 프로그램입니다.
즉 정해진 루트가 있다는 건 기존의 시티투어 프로그램과 다르지않지만,
정말 중요한 건, 타고 내리기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호호 버스를 탑승권을 사면 전체적인 루트 개요가 나와있는 브로슈어와
버스 시간표를 줍니다.
예를 들어 그대가 레드 포트에 내렸다고 치자구요.
뭐 대략 1시간쯤 걸리겠죠? 레드포트를 둘러보는데?
레드 포트를 다 보고와서 다시 호호버스 승차장으로 오면 됩니다.
버스 탑승 포인트로 이렇게 눈에 확~ 띄게 만들어왔어요.
버스는 대략 4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요.
이때 탑승권 구매시 받았던 버스 시간표를 살펴보면 다음 버스가 몇시에
레드포트 승강장으로 오는지를 알 수 있죠.
타보니, 버스는 대부분 시간표상의 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합니다만,
(러쉬 아워때문에 로거리별 운행시간을 널널하게 잡아놨어요.)
출발시간은 시간표를 엄수합니다. 즉 버스 정류장에서 5분 정도씩 정차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참고로 호호버스 탑승권을 구입하면, 구입 당일, 그리고 다음날까지 총 2일에
걸쳐 마음껏 탑승이 가능하구요.
무엇보다 코스가 환상적입니다.
딱 봐도 이 정도면, 올드델리, 뉴델리를 모두 커버 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버스 수준은?
음 우리나라 신형 시내버스 있죠? 딱 그겁니다.
저상버스라 승차감은 나쁘지 않은 편이구요.
에어컨은 빵빵까진 아니지만, 덥다고 느껴지진 않을 정도로 나름 쾌적하게 나옵니다.
차에는 기사와 함께 가이드가 붙는데요.
나름 관광을 전공한 친구들이 배치되어있고, 적어도 델리에 대한 지식은 상당하더군요.
마지막으로 그럼 대체 어디서 표를 구입하냐?
호호버스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호호버스가 최초 출발하는 바바 까락 싱 막 Baba Karak Singh Marg.으로 가야 합니다.
지명이 개떡같다구요? 코넛 플레이스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입니다.
구 100배나 프렌즈 독자라면 쇼핑 파트에 '주정부 특산품점'이라는곳이 있을텐데요.
바로 고 앞입니다.
정확히 지도에 찍자면, 이 곳.
입니다.
마지막으로 버스 탑승권은 Rs300되겠습니다.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오토릭샤 값이나, 메트로에서 짓눌리는걸 생각하면
그리고 무엇보다 2일 유효라는 걸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아! 진짜 마지막.
빠하르간즈에서 여기까지 가려면, 음 저희는 오토릭샤 Rs40에 세명이 타고 다녔습니다. Rs50이상은 주지 마세요~
'딜리 투어리즘, 커피 홈'이라고 하시거나 '바바 까락 싱 막, 하누만 만디르'로 가자고 하면됩니다.
하누만 만디르는 호호버스 출발지 길 건너편에 있는 힌두 사원이예요. 어차피 오토릭샤 진행방향상. 사원쪽에 세워줄겁니다.
무단 횡단 하려고 보면 중앙선에 철망이 쳐져있을텐데, 오른쪽을 유심히 보면 빵꾸난(?)데로 인도인들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게 보일겁니다. 이쪽으로 건너시면 되요.
차에 치는건 제 책임이 아닙니다.
쿨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