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의 컴퓨터 기변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7/14 환타옹의 컴퓨터 기변기 -2- FS-A1F by 환타fanta

이알 쿵후 1과 남극탐험에 삘이 꽃혀 구입한 MSX 기반의 IQ-1000.

세월은 화살처럼 빨랐다.(아니 그때는 10대였으니 지금처럼 빨르진 않았을거 같다만...)

게임업계는 몇가지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

바로 메가 롬팩의 출현.

무려 1024KBit(바이트 아니다...바이트로 하면 128Kbytes)의 롬팩이 메가롬팩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것.

첫번째 테이프를 끊은 회사는 요즘 위닝으로 유명한 코나미였다.

오락실용으로 먼저나온 그라디우스가 MSX로 컨버젼되었다.

당시 내 기억으로 한국에는 오락실용 그라디우스는 들어오지 않았다

.

대신 외전격인 사라만다가 있었다.

오프닝이 압권. 당시로서는 엄청나게 화려한 그래픽이었던 불꽃의 묘사.

음성지원....이끼나포 쎈탑~~<-뭐 이런...지금 들어도 뭔말인지....--;;;

그리고 종횡스크롤 지원........

전두환덕에 설치된 컴퓨터를 어찌하지 못했던(이미 MSX오락은 시들해졌을때...)

오락실들은 메가 게임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앞서 말한 그라디우스, 그리고 꿈의 대륙.......

남극탐험2에 해당하는 꿈의 대륙은....놀라웠다.

우주로도 나갈수 있었고, 보스전이 있었으며, 아이템을 먹으면 긴 점프등의 기술도 쓸수 있었다.

구입 1순위였던 꿈의 대륙...

하지만, 메가단위의 롬팩이니 얼마나 비쌌겠는가?

꿈의 대륙은 진정 내가 가야할 꿈의 대륙이었다.

그러나......

한국이 어떤 나란가?

당시 세운상가의 파워는 또 어떠했는가?

구동장치를 앞서 말한 카세트 레코더를 이용한 채,

데이터만 임시 보관하는 램 방식(당근 컴터 끄면 재로딩해야한다.)의

골든박스라는 신기가 출현했다.

가격은 롬팩값과 진배 없었으나 일단 구입하면 저렴한 카세트 레코더로 로딩이 가능한.....

물론 메가비트의 고용량이다보니, 로딩시간이 한시간이었고, 테이프의 특성상 에러라도 나기 시작하면

그 짓을 몇번이고 해야했다.

어쨋건 나는 드디어 그라디우스와 꿈의 대륙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욕구는 커져만 갔다.

이미 1986년 대우에서는 IQ-2000이라는 MSX2규격의 컴퓨터를 발매하기 시작했다.

MSX2의 장점이라면

우선 512색중 256색을 동시 표현할 수 있는, 그야말로 초 워크스테이션급(당시로는) 그래픽을 구현했다는 점.

꼴랑 16색뿐인 MSX1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발전이었다.

그리고 횡스크롤을 컴퓨터 차원에서 지원했다.

스크롤.....비행기 게임할때 화면이 자연스레 옆으로 넘어가는 그 기능인데.

MSX1때만해도 이걸 소프트웨어 적으로 지원해야 했기 때문에 화면이 손가락 반마디씩 깜빡거리며 움직였다.

부드러운 MSX2나 오락실 스크롤은 늘 부러웠다.

하지만,

컴퓨터 사서 늘 게임만 하던 나는 이미 신용을 잃었고,

신기종(그것도 당시 형편으로 무리해서 구입한 건데...)은 꿈속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초기에는 MSX2전용 게임 자체가 별로 없없다.

즉 512색중 256색을 쓴 프로그램이라곤, 컴퓨터 구입할때 따라오는 데모 프로그램빼고는 없었다는...

그래서 하나도 부럽지 않았는데,

메가롬팩 시대가 열리며, 이거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별로 유명하지도 않던 T&E라는 곳은, 게임을 마구 뱉어내기 시작했고(그래픽 빨은 좋았다.)

코나미도 우샤스, 메탈기어(전설의 그!!)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이제 MSX1게임은 그라디우스 시리즈(끈질기게 1으로 발매했다.)

F1 스피리트같은 자동차 게임이 전부였다.

기변병...........

기변병...........

버뜨, 그런데 기변병은 쉽게 해결됐다.

파덜이 일본여행을 가서는 덜렁 한대를 사온거다.

바로 FS-A1F라는 파나소닉의 MSX2.

FDD내장형!!!!!

당시 3.5인치 FDD는 첨단 제품이었다.

한국에는 퀵디스크라는 1.8인치짜리 초소형 디스크 드라이브가 처음 보급되었고.(물론 애플쪽은 5인치 디스크를

예전부터 쓰고 있었다.) 3.5인치는 내가 FS-A1F를 구하고 1년후쯤 나왔는데, 약 40만원쯤 했다..(1987-8년 물가로!)

FDD..지금이야 느려터진 매체에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카세트 테이프에 비하면, 128Kbit를 한시간에서 1분여로 단축해준 신기중의 신기였다.

FDD가 조금씩 보급되며 바뀐 현상은, 카피 가게가 생겼다는것.

사실 당시의 모든 컴퓨터 가게들이 똑같았는데,

FDD를 가져가면 장당 2000-3000원씩 받고 그 안에 게임을 복사해줬다.

기억으로 연신내 어딘가에 있던 컴퓨터 숍이 일산 게임 복사가 가장 빨랐다.

일본에서 나오면 3-4일안에 카피본이 풀렸으니까......

나는 정말 미친듯이 게임에 빠졌고............

YS가 등장하며 FDD전용 게임도 나오면서 이제는 완전 오락실 부럽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세상은 변화하고, 또다른 기변병이 불기 시작했으니.......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환타fan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