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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4 표지로 쓰고 싶었던 사진 by 환타fanta (7)

난 사람찍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사람이 주제인 사진을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일이다보니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책들, 특히 중앙북스의 프렌즈 시리즈의 표지사진들이 그렇다.
랜덤의 100배 즐기기가 게티 이미지에서 구입한 비슷비슷한 톤의 석양 사진임에 비해.
중앙북스의 프렌즈 시리즈는 저자들이 직접 찍은 이미지를 선호한다.

100배가 사람이 없는, 석양 톤의 정적인 이미지를 추구한다면
프렌즈는 사람이 어우러진 현지 거리 풍경을 선호하는 편이다.

저자로서, 사진찍는 사람으로서 프렌즈의 스타일은 도전정신을 일깨우곤 한다.
문제는 인도의 인물 사진은 식상하고(카메라만 들이대면 환장하니까...)
중국쪽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좀 촌스러운 외모탓에 뭔가 밋밋하거나,
여행지로서의 환상부여에 마이너스의 측면이 많다.

베이징 프렌즈의 표지가 만리장성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천안문 광장의 인파들은 너무 촌스럽고,
건외 소호같은 곳들의 풍경은 너무 베이징 혹은 중국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이징 표지 사진에 798같은 배경에서 웨딩찍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해봐라...

홍콩 프렌즈 1판의 표지사진은
사실 표지를 노리고 찍은 사진도 아니고, 고르다 보니 걸린 케이스다.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진인데,
막상 표지로 놓고보면 그리 나쁘지도 않은......
(사진 자체로 좋은 사진이라해도, 표지로 올려놓고 보면 느낌이 많이 다른 경우가 많다.
표지사진 찍고, 고르는 법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홍콩 개정작업(홍콩 프렌즈 2판)을 하면서 좀 개성있는 표지사진을 얻고 싶었다.
사람과 배경이 충만(?)한 그림을 얻을려면 아예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려야 한다.
그리고 장소선정에 들어간다.
선정된 지역은 침사추이에 있는 스타의 거리.
홍콩의 마천루가 배경이 되고, 인파들은 많고, 손도장을 찍으며 환히 웃는 이른바 행복한 여행자들도 있다.
렌즈를 바리바리 챙겨 나가긴 했는데, 각이 안나온다고 해야 하나?
게다가 보유하고 있는 EF-S 55-250렌즈는 에이에프도 그닥 빠른편이 아니라, 그나마 보이는 그림을 잡는데도 뭔가
반박자가 부족했다.

게다가 해가 뉘엿뉘엿지며 셔터 스피드 확보도 어려운 상태.
최신의 50D라지만, 노이즈는 그전의 20D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던 중이었다.
결국, 이 날 건진 그나마 마음에 드는 사진은.....바로 요거.



하지만 표지로 사용하는데는 실패했다.
초상권이야 외국인이니 어찌어찌 넘어갈수 있다지만,
언니의 미모가.....반대의 이유가 되었다.
가이드북 표지는 이뻐야 한다......는.....
결국 환타는 예나지금이나 매니악틱하다는 선입견만 편집진에게 심어주었다는.....

하지만 난 지금도 이 사진이 좋다.
여행지에서의 치기가 코믹하게 드러났다고 해야 하나?
최소한 이소룡 동상앞에서 이 정도의 완벽한 자세를 잡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다는 것.

뭐 블로그에서나 써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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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환타fanta